감정을 기록하면 나를 알게 된다

자기 자신을 모르는 채로 타인을 도울 수 있을까요?

학교 상담사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자기 이해입니다. 내 감정을 정확히 알아야, 학생의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쁜 대학원 과정에서 자기 성찰을 위한 구조화된 도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15주간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숙명여자대학교 최서윤 연구자는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예비 학교상담사 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15주 동안 매주 AI 마음일기(seamspace)를 사용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감정 선택하기

  1. 46개 감정 단어 중 현재 감정을 선택한다
  2. 자유롭게 성찰 일기를 작성한다
  3. AI 캐릭터 ‘심스’의 피드백을 받는다

숫자가 아닌 목소리로 확인된 변화

이 연구는 정성적 내용 분석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직접 남긴 말이 결과를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그냥 ‘화났다’고만 했는데, 이제는 ‘실망했다’고 쓸 수 있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 참가자 20

“일기를 쓰는 시간이 내 감정을 돌보는 시간이 됐어요. 이것도 자기 돌봄이라는 걸 몰랐어요.” — 참가자 25

심스의 피드백

“나를 이해하니까, 앞으로 내담자에게도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참가자 3

연구가 확인한 4가지 변화

1. 감정 어휘의 확장

‘화났다’에서 ‘실망했다’, ‘억울했다’로 —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가 정교해졌습니다.

2. 부정 감정의 수용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이는 공감 역량의 핵심 전제 조건입니다.

3. 자기 성장 경험

인지적 재구성, 자기 이해 심화, 자기 돌봄 습함이 형성됐습니다.

4. 상담사 정체성 형성

참가자들은 “어떤 상담사가 되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기 시작했습니다.

AI 피드백에 대한 솔직한 평가

심스와의 대화

참가자들은 AI 피드백의 즉각성비판단적 반응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동시에 한계도 솔직하게 짚었습니다. 답변이 때로 기계적으로 느껴지거나, 1회 대화가 5턴으로 제한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관리자의 설정으로 대화 턴은 조정이 가능하지만, 연구목적으로 5회 제한을 하였습니다.)

이런 솔직한 피드백은 seamspace가 계속 발전해야 할 방향을 알려줍니다.

마치며

감정을 기록하는 것은 단순한 일기 쓰기가 아닙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AI가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연구는 보여줍니다.


출처: 최서윤 (2025). AI 마음일기 앱을 활용한 예비 학교상담사의 반성적 글쓰기. 교육문화연구, 31(2), 389–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