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감정도 실제로는 결이 다르고, 같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누군가는 ‘서운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외로움’이나 ‘불안’으로 기록하곤 합니다.

seamspace는 이런 차이를 더 섬세하게 읽어내기 위해 감정을 분류하는 기준부터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출발점이 되어준 참고 중 하나가 바로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도 실린 것으로 잘 알려진 『42가지 마음의 색깔』이었습니다.

42가지 마음의 색깔 참고 이미지 1

이 책은 감정을 단순히 이름만 나열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감정을 정의하고, 일상 속에서 어떤 장면으로 나타나는지 예시를 들고, 그 감정이 드러날 때 어떤 반응이 따라오는지를 함께 설명합니다. 감정을 살아 있는 언어로 다루는 방식이 인상적이었고,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는 구조라고 느꼈습니다.

42가지 마음의 색깔 참고 이미지 2

42가지 마음의 색깔 참고 이미지 3

특히 seamspace가 주목한 부분은 감정을 설명하는 이 구조였습니다.

  • 정의: 이 감정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 예시: 실제 생활에서는 언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 반응: 이 감정이 생겼을 때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거나 표현하는가

이 방식은 일기를 분석할 때도 아주 잘 맞았습니다. 누군가의 글 속에는 감정 단어가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상황과 표현, 반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친구가 내 말을 듣지 않아서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는 문장 안에는 단순한 불쾌감뿐 아니라 서운함, 속상함, 외로움이 함께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 이름만 맞추는 것보다, 그 감정이 어떤 맥락에서 드러나는지를 함께 보는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일기 데이터를 계속 분석해보니, 참고한 42가지 감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지점도 보였습니다. 자주 등장하지만 기존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은 감정들이 있었고, 특히 사용자의 일상 기록 안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감정 몇 가지는 별도로 다루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seamspace는 기존 42가지 감정 구조를 바탕으로 하되, 실제 일기 분석에서 자주 나타나는 감정 중 기존 목록에 없던 4가지 감정을 추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seamspace의 46가지 감정 체계가 완성되었습니다.

감정 구조 참고 이미지 4

감정 구조 참고 이미지 5

이 46가지 감정은 단순히 숫자를 늘린 결과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더 많이 쪼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마음을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읽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은 비슷해 보여도 쓰이는 맥락이 다르고, 그 차이를 놓치면 기록을 해석하는 방식도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seamspace는 감정을 더 잘 분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의 하루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내 감정을 한 단어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날에도, 조금 더 가까운 표현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기록된 마음이 “그냥 기분이 안 좋았어”에서 멈추지 않고, 조금 더 구체적인 언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앞으로도 seamspace는 감정을 기술적으로 분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자신의 마음을 더 정확하게 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체계를 계속 다듬어갈 예정입니다.